1997년, 19명의 미국 주지사들이 협력하여 설립한 웨스턴 거버너스 유니버시티(WGU)는 현재 미국 최대 규모의 대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설립 당시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교육 접근성을 확대하고, 저비용 모델을 도입하며, 역량 기반 교육(CBE)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한 학습 방식을 제공하겠다는 세 가지 주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출발했습니다. 각 주는 초기 자금으로 1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2001년 미 교육부로부터 1천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교사 대학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2006년에는 보건대학을 신설하며 빠르게 성장, 2012년까지 38,000명의 학생을 유치했습니다. 현재 WGU는 약 18만 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고, 35만 명에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비즈니스, 교육, 기술, 보건 등 4개 학부에서 80개 이상의 학위를 제공합니다.
WGU는 특히 미국 내 교육과 노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WGU는 미국 전체 교육학 학사 학위의 5.2%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등록 간호사의 2%를 배출했습니다. 또한, 미국 최대 규모의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기술 분야에서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역량 기반 교육의 원칙
WGU의 핵심 학습 모델인 역량 기반 교육(CBE)은 학문 전문가 및 산업계 대표들과 협력하여 개발되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CBE를 교양 교육과 직업 교육의 융합으로 설명하며, 교육학자 랄프 타일러는 “커리큘럼은 역동적이어야 하며, 항상 평가와 개정을 통해 변화하는 직업 환경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CBE는 학생들이 주제를 현실 세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프로젝트, 시험,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입증하며, 학습 속도는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CBE는 전통적인 교수진의 역할을 학생 멘토링과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전문화된 기능으로 전환시켰습니다. WGU에서는 교수진이 멘토와 과목 전문가로 나뉘며, 멘토는 학업 과정 전반에서 학생을 지원하고, 과목 전문가는 특정 질문에 대한 전문적인 답변을 제공합니다. 추가적으로, 평가 전문가들은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여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개선합니다. 이러한 교수진 역할의 변화는 기존 대학들이 CBE를 채택하는 데 큰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CBE 프로그램
WGU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른 대학들 역시 다양한 학습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CBE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노던 애리조나 대학교(NAU)는 ‘개인 맞춤 학습(Personalized Learning)’ 이니셔티브를 통해 적응형 학습 시스템을 활용하며, 학생들이 데이터 기반의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훈련합니다. 이 시스템은 소규모 비즈니스 관리, 컴퓨터 정보 기술, 교양학과 같은 학위 과정에서 사용됩니다. 또한, NAU는 기존 성적 외에 학생들의 역량을 기록하는 대체 성적표 시스템도 개발했습니다.
퍼듀 글로벌의 ExcelTrack® 프로그램은 경영학, 사이버 보안, 간호 등 분야에서 자기 주도형 학위를 제공합니다. 학생들은 학기당 약 2,500달러의 정액 학비를 지불하며,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만큼의 학점을 이수할 수 있습니다.
이스트 텍사스 A&M 대학교(ETAMU)는 다양한 전공에서 CBE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역량 기반 교육 연구소를 통해 다른 기관들이 CBE를 도입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던 뉴햄프셔 대학교(SNHU)는 학생들이 60개의 역량을 입증하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이 과정은 주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커뮤니티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역량 기반 교육은 기존의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며, 학생들이 현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접근법입니다. WGU를 포함한 여러 기관들의 노력은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학습자가 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