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상승… 중국, 소비 진작 대책 강화

아시아 증시 상승… 중국, 소비 진작 대책 강화

아시아 증시는 금요일 상승세를 보이며 월스트리트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중국 증시는 국가 차원의 금융 지원 확대 소식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홍콩 항셍지수는 2.5% 상승한 24,038.85를 기록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1.9% 오른 3,420.65로 마감했다.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국(NFRA)은 금융기관들에게 소비 금융을 적극 지원하고 신용카드 사용을 촉진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대출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경우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대출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이도록 권고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비 지출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단순한 금융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임금 인상, 사회 복지 확대, 공공 보건 및 교육 지원 강화와 같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도쿄 증시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닛케이225 지수는 0.9% 오른 37,120.07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 코스피 지수는 0.2% 하락한 2,569.43으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 하락, 미국 경기 불확실성 지속

한편,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 이후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1.4% 하락하며 5,521.52에 마감했고, 이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조정(correction)’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10% 이상의 하락이 발생하면 조정 국면으로 간주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미국산 위스키 관세에 대응해 샴페인과 유럽산 와인, 주류에 대해 200%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무역 전쟁이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으며,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지표도 시장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 하락한 40,813.57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 급락한 17,303.01로 마감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 하락

미국 증시의 급격한 변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 정책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그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회복과 정부 규모 축소 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관세와 기타 경제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잇따른 관세 정책 변경으로 인해 미국 가계와 기업의 경제 신뢰도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이미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